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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나는 아직 나를 모른다.

by janne choi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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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약해 지치고 상처받고 있을 때 이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책이다.


[작가:허 지 원님]
[프로필  소속:고려대학교 부교수
             경력: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부교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심리학과 조교수
             2015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조교수
[출판사:김영사]

이 책을 1부부터 5부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자꾸 스스로 무례해지는 당신에게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내 삶도 어쩌면 틀린 부분이 많이 있기에 내용이 

궁금해졌다.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가 아닙니다" 라는 부분은 맞아 힘들었던 

과거를 내 미래를 끌고 가지 말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느낀다.
"자존감 = 성취 수준 ÷ 야망"이라고 하셨는데 인생을 살면서 적정수준을 맞추기란 쉽지가 않다. 우리는 칭찬하고 칭찬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칭찬하고 싶으나 입이 떨어지지 않고 내가 잘했다는 걸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아니에요 

라는 말을 능숙하게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있는 척, 잘난 척, 건강한 척 등. 여러 가지 척을 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이 척들이 오히려 안정적이며 

효과적인 가면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척을 좋아하는 나는 조그만 죄책감이 있었으니 위로받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너무 치우치고 눈치를 보며 살지는 않았을까? 작가가 말하는 "어쩌라고"라는 생각으로 살아도 

되는 걸까? 웃음이 난다.

이 책의 총 여덟 개의 에피소드는 각각 자존감, 자기수용, 애정결핍, 우울, 완벽주의 등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보다 더 자신에 대해 

확실한 질문과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내 이야기구나' 싶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더 꼼꼼히 읽었다. 마인드 적인 측면과 더불어 

그렇게 책을 읽을수록 여덟개의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숨겨져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내가 이전에 왜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 왜 그때 그런 반응을 했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스스로 책에서 주어진 

일종의 과제를 하고 난 후에도 거울 보듯이 찬찬히 뜯어보며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항상 무언가가 막혀왔었다. 어느 하나를 목표 잡고 시도해도 금세 나는 부족해 자괴감에 빠지고 자신을 포기했다. 

내적인 부분에서 뭐가 채워지지 않았나 고민하기보단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며 회피해왔다. 회피하고 나면 또다시

무기력에 빠지고 마음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뭐가 그렇게 힘든가 싶다가도 힘들다는 상태가 지속되어왔다. 그런데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 정도로 간절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 정말 난생처음으로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뜯어보았다.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뭐고 내가 원하는 나의 이상적인 성격은 뭐고, 현재 내 성격과 나의 바꿀 수 없는 성향은 

어떤 부분인지도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보았다. 

이 책과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부모님을 정말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히 이전에도 이해했을 것이다. 머리로만. 그래서 이해했다고 함에도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또 가끔은 울분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첫 챕터의 내용을 읽고 무작정 생각나는 대로 써보며 정말 상황이 나빴던 것일 뿐 그 상황에서 서로 최선이라 생각하는 선택을 했겠구나 싶었다. 

나를 위해 부모님을 이해하기로 마음먹으니 받아들여졌다. 그러고 나니 나를 발목 잡았던 고리 중 하나가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나에 대한 스펙을 다 써보면서 막막하기만 했던 진로 문제의 해결 방법이 단계별로 조금씩 정리가 되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지도 못한 과에 와서 공부한다는 것은 다들 알다시피 힘들다. 나 같은 사람은 더욱이나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았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 매우 뿌듯했다. 내가 나를 좀 괜찮은 사람이라고 봐줄 수 있는 것이 자존감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나를 모른다. 사람의 감정과 생각은 여러 변수의 혼합 작용에 의해 

시시때때로 바뀌고 환경에 따라 미친 듯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다가도 또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때 다시 

생각하면 된다. 나를 위해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방황 속에서 나는 수없이 실패해왔다. 그래도 다시 시작하고 있다. 무너지고 거기서 포기하면 뭐 해결되나 싶은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저 당신 자신을 더 편안하게 좋아해 주세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고, 세상에서 내가 나를 가장 잘 압니다... 

지금껏 생을 버텨온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며 안전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세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것을 멈추려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마침 비가 쏟아진다. 나의 억눌린 아픈 감정들을

대신해서 쏟아내 주는 것 같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충분히 아팠을 그 상처에 대한 슬픔까지도.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죄책감, 우울감 때문에 자꾸만 스스로 무례해지는 당신에게, 

어쩌면 그 생각이 틀렸을지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책.
[책표지 中]

물론 자존감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

하지만 그 사람 역시 매일매일 위아래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자존감을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떤 날은 스스로가 괜찮아 보이고(아마 이런 때에 당신을 만났겠지요), 

어떤 날은 기분이 바닥 끝까지 가라앉는 경험을 하면서도 그저 버티며, 꾸준히 살아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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